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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미국 여행 1일차 ㅣ 디트로이트 공항 환승, 미국 입국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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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공항

 

드디어 미국이란 거대한 대륙에 도착했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 환승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수화물을 픽업해서 다시 붙여야 하는 점 절대 절대 잊지 마셔야 해요! 디트로이트 공항 환승은 생각보다 편리했고, 공항도 전체적으로 깔끔했습니다. 악명 높은 미국 입국심사도 굉장히 긴장한 채로 줄을 섰고, 어떤 심사관에게 심사를 받아야 할까 조마조마했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끝났습니다. 입국에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여유롭게 입국하실 수 있으니 걱정 말고 모두 모두 순조로히 잘 입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디트로이트 공항 도착

디트로이트 공항은 미국 국내 경유 항공기는 거의 모든 비행기가 거쳐가는 중간 다리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그만큼 직원들도 빠르게 빠르게 업무 처리를 잘 하는 느낌이었고요. 일단 비행기에서 내리면, 입국 심사하는 곳으로 가야 해요. 빨리 갈수록 빨리 나갈 수 있으니, 최대한 서둘러서 하지만 질서 있게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비행기 내려서 쭉 진진하다 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나오고, 내려가면 긴긴 복도가 나옵니다. 그 긴 복도를 따라 쭉 가면 심사하는 곳이 나오고 대망의 입국심사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입국 심사 줄을 정리해주시는 분이 "에스타는 이쪽으로"라고 얘기하고 있었어요. '이스타'가 '에스타'인가 헷갈렸지만,, 맞겠지라는 희망을 안고 줄을 섰습니다. 한국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제가 입국하는 시즌이 유학생들 학기 시작하는 시즌이랑 겹쳐선지, 어린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입국심사 종이를 내거나, 키오스크로 입국심사 사전 설문을 하는 경유가 있는 걸 많이 봤는데 디트로이트 공항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줄을 서서 곧바로 입국심사가 진행됐습니다.

 

2) 악명 높은 디트로이트 공항의 입국 심사

국내 경유 항공들이 환승을 위해 많이들 도착하는 곳이다 보니, 입국심사가 굉장히 악명이 높다고 들어서 지레 겁먹고 걱정했어요. 심사관은 총 4명, 백인 3명, 흑인 1명 요렇게 있었어요 모두 남자 심사관들이었구요. 생각보다 입국 심사 줄이 팍팍 줄었고, 제 차례도 금방금방 다가오고 있었죠. 그런데 흑인 심사관이 어떤 여성분을 엄청 추궁하기 시작했어요. 영어를 엄청 잘하는 분이었는데, 정말 손짓, 발짓 다 하며 열심히 설명하고 계시더군요. 20대 여성분 같았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도 저렇게 물어보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했어요. 그래서 흑인 심사관 줄이 좀 더 짧았지만, 백인 심사관 줄로 섰어요.

 

그리고 심사 기다리는 모든 분들이 준비한 서류들을 투명 파일에 한 눈에 보게끔 정리해서 가져왔더라고요. 저도 혹시 몰라서 리턴 티켓, 숙박, 이스타, 백신, 뮤지엄, 다음 도시로 넘어가는 기차표 등 전부 출력해서 페이퍼로 가져갔는데, 이렇게 "난 모든 걸 증명해줄 페이퍼가 있어"를 어필하는 게 빠른 심사에 좋은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제 입국심사가 시작됐고, 한 2분 남짓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은 아래와 같아요.

 

심사관 - "어디서 왔어?"

트레블러 - "서울, 한국에서 왔어"

심사관 - "며칠 있을 거야?"

트레블러 - "12일"

심사관 - "?? 뭐라고?"

트레블러 - "for 12 days"

심사관 - "아, 어디 갈 건데?"

트레블러 - "구겐하임, 휘트니, 모마 갈 거야"

심사관 - "??? 거길 왜 가???"

트레블러 - "????? just sightseeing"

심사관 - "아, 알겠어, 혼자 여행해?"

트레블러 - (나도 모르게 밖을 가리키며) "아니 친구랑 같이 다녀"

심사관 - (아까 심사를 본 여자가 생각났는지) "아아 알겠어, 손가락 올려줘"

트레블러 - "고마워, 좋은 하루 되길 바래"

 

박물관, 미술관을 왜 가냐는 질문은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납득될만한 질문을 받았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미국에 있는 남자친구랑 같이 여행하는 터라, 의심을 받을까 봐 걱정됐는데, 밖을 저도 모르게 가리켰던 제스처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것 같습니다. 질문은 많아 보였는데, 굉장히 후루룩 지나갔어요. 그렇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심사 구역에서 나왔습니다.

 

3. 미국 내 경유 수화물 재위탁 필수

미국 내에서 경유를 하시는 분은 수화물을 반드시 재위탁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실하세요! 디트로이트 공항의 경우, 입국심사 바로 뒤에서 짐을 찾을 수 있었어요. 환승하는 곳이라는 안내가 잘 보이진 않았어요. 눈치껏 잘 출구를 잘 찾아서 나갔었습니다. 가다 보면 델타 직원이 기다리고 있고, 수화물을 재위탁하는 벨트가 나옵니다. 거기에 줄로 그어져 있는 칸 한 칸에 수화물 1개를 다시 위탁하면 됩니다. 그리곤 다시 출구로 나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쭉 위층으로 올라가세요, 여기도 환승이란 표시는 잘 없었어요. 저는 '모로 가도 departure로 가면 되겠지!'라는 믿음으로 쭉 올라갔고, 선택은 맞았습니다. 올라가면 짐 검사 다시 하고 들어가시면 그제야 디트로이트 공항 환승 구역 도착입니다.

 

생각보다 정신없는 여정에, 오랜만에 해외에서 그것도 영어라는 장벽이 크게 느껴지는 미국이란 나라에서 혼자 헤쳐가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디트로이트 공항 직원들은 뉴욕 JFK 혹은 LAX 공항 직원들 처럼 사람 무시하는 말투라던지, 굉장히 언짢은 행동을 한다던지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다들 상냥했어요. 지시만 잘 따른다면, 모두 모두 잘 통과하셔서 안전한 미국 여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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